100엔=780원도 깨졌다…외환위기 후 첫 770원대로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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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외환위기 후 처음 100엔당 77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원-엔 환율의 가파른 하락으로 조선, 전자, 자동차 등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 수출 제조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떨어지면서 전날보다 0.63원 하락한 100엔당 779.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이 770원대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7일(771.44원)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향후 추가하락 전망도 있지만 원-엔 환율 하락이 더는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나온다. 일본 경제의 장기 호황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일본이 경기 확장 국면인 만큼 조만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926.0원으로 마감됐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못했던 수출 기업들의 달러 물량이 전날 많이 소화되면서 이날 달러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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