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대적 조직개편…‘구조본’ 해체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한화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대폭 교체했다. 또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경영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그룹조직도 크게 바꿨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특징은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글로벌화 △인재경영 중시 등으로 요약된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 1일자로 최상순 ㈜한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6개 계열사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김관수 한화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S&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최웅진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게 됐다.

홍원기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전무는 한화리조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전무는 드림파마 대표이사 전무로 옮겨갔다.

또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전무에는 차남규 대한생명 중국 주재임원을,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상무에는 이경로 대한생명 상무를 각각 임명하는 등 모두 6개사 대표를 교체했다.

한편 홍기준 드림파마 대표는 한화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옮기고 박석희 한화S&C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을 맡는다.

그룹 측은 “내년부터 기업통합이미지(CI) 개편에 맞춰 김승연 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전략인 글로벌 경영, 신성장동력 발굴, 인재경영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전진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수위주의 그룹 경영을 쇄신하고,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순환 배치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또 8팀 1실 체제인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경영기획실을 신설해 초대 경영기획실장에 금춘수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을 임명했다.

금 실장 아래 3명의 담당 부사장이 보좌한다. △투자운영담당 부사장에 홍동옥 전 구조조정본부 구조조정팀장 △전략홍보담당 부사장에 장일형 전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 △법무담당 부사장에 채정석 전 법무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구조본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과 대표이사의 업무추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설되는 경영기획실은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글로벌 경영 추진, ‘하이브리드 경영’ 등 그룹 차원의 주요 경영 전략 추진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한화는 그룹 운영위원회도 해체하고 전문 분야별로 회장의 경영을 돕는 부회장단을 신설했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신임 경영기획실장은 옛 계열사인 골든벨상사 출신으로 신입사원 때부터 해외영업을 해오는 등 국제 상거래 경험이 많아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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