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장의 '커틀러의 선물'

  • 입력 2006년 12월 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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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몬태나 주 빅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5차 협상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가 한국 협상단의 일원에게 출산선물을 건네 화제다.

7일(현지 시간) 한국 협상단에 따르면 커틀러 대표는 만삭인 아내를 두고 출장 왔다가 5일 건강한 딸을 얻은 권혁우 통상교섭본부 사무관에게 아기 옷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커틀러 대표는 4일 아내의 첫 출산이 다가왔지만 협상 때문에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는 권 사무관의 사연을 우연히 전해 듣고 "출산 선물로 뭐가 좋겠느냐"고 물었고, 권 사무관은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 자동차의 관세나 내려달라"고 농담으로 받았다고.

다음날 출산소식을 들은 커틀러 대표는 "'코러스(KORUS·한국과 미국을 붙여 줄인 말) 베이비'의 출산을 축하한다"고 쓴 편지와 예쁜 아기 옷을 선물로 건넸다.

권 사무관은 "자동차가 아니라 '섬유'가 선물로 왔다"며 활짝 웃었다. 자동차와 섬유는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날카롭게 맞선 분야다.

한편 한미 양국은 7일 노동, 서비스, 투자, 농업,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나흘째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커틀러 대표는 쌀(개방)에 대한 논의도 어느 시점에서는 개시될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주장과는 달리 쌀을 개방예외 품목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빅스카이=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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