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김종훈 대표 "물러서지 않고 협상 끝까지 맡을 것"

  • 입력 2006년 12월 8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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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 나흘째인 7일(현지시각)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협상 타결 여부를 떠나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일이 힘들다고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며 협상의 결말을 보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최근 관가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한미FTA 협상 도중 다른 곳으로 갈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한미FTA 수석대표를 맡기전 제네바 근무를 희망했던 적이 있고 협상 진척이 어려워질 경우 수장도 바뀔 수 있다는 개연성이 맞물리면서 뚜렷한 근거없이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괴담' 수준의 이런 소문을 정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대표는 무역구제 분야가 해결될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타지 않느냐는 질문과 관련, "협상은 산너머 산이며 무역구제 고개를 넘더라도 자동차 분야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동차 분야도 쉽지 않지만 무역구제 (진행상황을) 봐서 움직일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길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미측이 무역구제 협상과 관련 의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의 형태에 대해 "아마도 '최종 협정문에 포함될 수 있는', '법률 개정이 요구될 수 있는' 등의 문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의회 보고서에 문구가 들어간다고 해서 다반영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덤핑 개선요구 사항 5가지를 선별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다자간 협상에서 다른 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시비를 걸만한 것을 제외한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다자간에 시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미FTA의 이익은 관세 감축보다 경쟁하면 이길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희한한 일은 예전같으면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해결될 문제도 한미FTA와 연결이 되면서 충돌이 발생한다"면서 "예를 들어 과거부터 정부가 교육 경쟁력 제고를 고민해왔는데 한미FTA가 개시된 이후에는 정부내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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