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CJ주식회사 인사팀 이종기 부장)
식품 소비재 업계는 유난히 ‘책임감’을 강조한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순수한 마음’을 자사의 인재가 갖춰야 할 가장 바람직한 덕목으로 꼽을 정도다.
소비자가 직접 쓸 제품을 만드는 데다 먹을거리는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 식구가 쓸 것,
내 식구가 먹을 것을 만들겠다는 순수한 마음과 책임감은 필수조건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성도 강조한다.
식품 소비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영양 정보에 민감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공이나 학점보다 ‘CJ 가치’ 6가지 강조
지원자가 서류 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두 차례의 면접(임원면접, 역량면접)이 기다린다.
역량면접은 CJ의 독특한 채용 절차이자 중요한 관문. 지원자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지원자가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탐색해 미래의 성과를 예측하고 평가한다.
지원자는 면접관 2명과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해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다. 이때 편안한 분위기라고 방심해 아무 생각 없이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 면접관의 날카로운 눈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평가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과 성과, 교훈, 취업의 목적 등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게 좋다.
CJ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 보유자로 선발된 간부진 중 면접평가자 양성 과정을 수료한 사람만이 역량면접 면접관이 된다”면서 “사실상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리는 자리이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깨끗함-신뢰-혁신 강조… 자기소개서 중요
이 때문에 애경은 서류 전형 때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챙겨 본다고 한다. 특히 △쉽고 빠르지만 올바르지 못한 길보다 어렵고 더디지만 떳떳한 길을 택한 경험에 대한 서술(깨끗함) △본인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낸 경험(신뢰) △남과 다른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그 결과(혁신) 등의 질문 항목에는 성실히 답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문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지원 분야의 업계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 둬야 한다.
애경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심층면접을 한다. 부서에 따라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부서별로 면접 방식이 다르다. 영업에서는 면접관과 지원자가 한 팀이 돼 축구 경기를 하고, 인사에선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첫째 조건 성실… 업무능력-순수한 마음 중시
농심의 경영자들은 40여 년간 쌓아 온 경험을 통해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 훨씬 더 성실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인재는 굳이 일류 대학을 나온 엘리트만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탁월한 업무 능력과 함께 순수한 마음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형태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매년 뽑고 있다. 기획관리직, 영업직, 연구 및 품질관리직, 생산기술직 등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도 요구한다. 외국어 능력 우수자는 채용 시 우대한다. 채용 후에는 글로벌 수준의 직무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마케팅 프로 코스 1년 과정을 만들어 3년째 운영하고 있다.
학창시절 경험-전문지식-업계 트렌드 갖춰야
원하는 인재상은 △열정과 주인정신을 가진 조직인 △도전과 창조의 혁신인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인. 이 같은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서류심사와 인성 및 적성검사, 실무진면접, 임원면접 등을 시행한다.
대상의 채용 담당자는 “실무진면접에서는 지원한 직무에 부합하는 학창 시절의 경험과 전문지식, 업계 트렌드 등을 잘 정리해야 한다”면서 “지원 부서의 실무자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여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의 임원면접은 철저한 ‘블라인드(blind·눈을 가린)’ 방식. 졸업학교, 학점, 영어 점수 등이 적힌 이력서가 없는 면접이란 뜻이다. 임원들은 인성 및 적성검사 결과만 갖고 지원자들의 품성에 집중한다.
지원 시 토익 토플 등 영어 점수의 커트라인은 없다. 해외 공장이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의 현지 언어를 잘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