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은 그동안 전문경영인인 박정원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움직여 왔으며, 명확한 경영권 후계구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조수호 회장은 대학생(20)과 고교생(18)인 두 딸만 있고 아들은 없다. 이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이 전혀 없고 나이도 어려서 현재로선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부인 최은영(43) 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박 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되면서 조수호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진해운 경영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인의 유언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수호 회장은 오래전부터 지병을 앓아왔기 때문에 후계구도에 대한 유언장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고인의 맏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지분을 늘리거나 외국계 자본과의 제휴를 통해 떠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백기사’를 명분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려 할 경우 재산상속 문제로 맏형 조 회장과 관계가 좋지 않은 조중훈 회장의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등 두 형제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은 “고 조중훈 회장의 유지에 따라 형제별로 계열사들이 나눠졌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백기사(수호자)’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지분은 조수호 회장 6.87%, 자사주 8.78%가 있으며 우호지분인 대한해운1.67%를 합하면 모두 17.32%다. 또 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이 11.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필릿매러타임 씨티그룹 등 외국계 지분은 34%다.
이에 따라 외국계 자본에 의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한진해운 주요주주 지분 구조 | |||
지분계열 | 지분 소유주 | 지분 | 지분합계 |
한진해운 | 고(故) 조수호 회장 | 6.87% | 17.32% |
한진해운 자사주 | 8.78% | ||
대한해운 우호지분 | 1.67% | ||
한진그룹 | 대한항공 | 6.25% | 11.06% |
㈜한진 | 0.48% | ||
한국항공 | 4.33% | ||
외국계 | 필릿매러타임 씨티그룹 등 | 34% | 34% |
11월 26일 현재 (자료: 한진해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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