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FTA 반대 집회 강행…경찰 충돌 불가피

  • 입력 2006년 11월 2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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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29일과 다음달 9일로 예정된 FTA 반대 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또 다시 공권력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범국본은 "29일과 12월 9일로 예정된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하고 장소와 참가 인원 등의 문제를 지도부가 협의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민주노총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노동자와 농민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며 "29일 반 FTA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때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9일 전국에서 동시 다발 파업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본 측의 총궐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러나 범국본 측이 29일 서울광장 서울역광장 서소문공원 등 서울시내 6곳에서 2만 2000명이 모이는 한미 FTA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15일 농민연합 명의로 신고한 집회를 이미 불허했다.

임승택 경찰청 경비과장은 "범국본 측이 준법집회를 연다는 확실히 믿을 만한 근거를 내놓지 않는 한 집회신고를 다시 하더라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금지 통보에도 불구하고 범국본 측이 집회를 강행할 때에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상경 농민을 출발지에서부터 차단하는 등 집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경찰은 22일 있은 폭력 시위와 관련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북연맹 등 전국 5개 지역의 사무실 9곳을 24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은 "22일 폭력시위가 미리 기획된 것인지, 시위를 배후 조종한 세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단체는 전농 경북연맹과 강원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경북연합회와 강원연합회, 한미 FTA 저지 대전충남운동본부와 광주전남운동본부, 대구경북 통일연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희망연대 광주전남준비위원회 등이다.

경찰은 집회 관련 회의록, 기획안, 예산집행 내역서, 죽봉, 각목, 컴퓨터 등 22종류 300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폭력 시위를 지시했거나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는 관련자는 모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22일 폭력집회는 우발적인 것인데도 경찰이 일방적으로 압수수색했다"며 "이런 일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집회 현장에서 연행한 21명 중 전국농민연대 광주전남본부 사무처장 위두환(43) 씨 등 6명에 대해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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