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2003년 10·29부동산대책 발표때 강남권 아파트 계약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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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이 2003년 정부가 ‘10·29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던 때 부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52평형 아파트를 계약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이 계약이 법적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정부가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겨냥한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시점에 현 정권의 실세가 이 지역의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이 적절한 처신인지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백만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강남 아파트 취득 및 대출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 책임자인 이 실장도 부동산 관련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2004년 2월 정부 관보(官報)를 확인한 결과 이 실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2차 S아파트 52평형을 6억8200만 원에 분양받았다고 관보를 통해 신고했다. 당시 이 실장은 현재 이백만 씨가 맡고 있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사업 시행사인 N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계약 기간은 2003년 10월 27일부터 10·29대책이 발표된 29일까지 사흘간으로 이 실장도 이 기간 중 계약을 했다.

이 아파트에 당첨됐던 이모(42·서울 성북구 길음동) 씨는 “당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내놓겠다고 하니 계약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해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며 “하지만 이 실장은 부동산 대책이고 뭐고 강남 집값이 오를 것으로 믿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9억5000만∼10억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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