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한때 930원 붕괴…당국 10억달러 사들여 방어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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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13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날 한때 달러당 930원 선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으로 오름세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5원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당 929.0원까지 밀려 930원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직전 거래일(10일)보다 1.0원 오른 935.1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하루 동안 외환 당국이 10억 달러가량의 달러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당국이 결국 현재의 환율 하락 추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우선 미국 경제의 부진으로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엔화가 1985년 이후 실질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경제성장을 위해 엔 약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해외 펀드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반전됐다”며 “이달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925∼930원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마감한 데 힘입어 직전 거래일보다 2.75원 오른 100엔당 797.19원으로 장을 마쳤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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