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환경 ＂경부운하 프로젝트 신중한 접근을＂

이치범 환경부 장관.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10일 "개인적으로 환경운동을 하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입장에서 볼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좁은 국토에서 운하라고 하는 대역사를 할 때 많은 생태 환경적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장관은 대운하 건설로 인한 환경수질 악화 가능성과 관련, "정부 측에선 아직 구체적으로,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검토를 못해봤다"며 "일반적으로 검토를 한 환경단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수질 오염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낙동강과 한강이란 우리나라 식수원으로서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다른 부분에서 식수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식수를) 4대 강에 의존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개인적으로 환경단체의 보고서에 타당한 면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하니까 이 전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그 쪽의 계획이 나올 때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수도권의 유일한 상수원이 한강이고 경남북 지역 상수원으로서 최고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낙동강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대운하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 등이 안 나왔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