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투자자금, 옵션 만기 매물, 주도주 ‘3無 증시’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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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붕어가 없다?’.

삼성증권이 8일 내놓은 증시 전망 보고서 제목이다. 국내 증시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묘사된 데는 다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식형펀드에 국내 투자자금이 없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일 현재 주식형펀드 잔액은 45조3810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8550억 원 증가했다. 외형상으론 자금이 몰리는 것 같지만 내용을 따져 보면 실속이 없다.

8550억 원 가운데 펀드 결산 뒤 나온 수익금을 재투자한 숫자상의 잔액 증가가 7460억 원에 이른다. 중국 등 해외에 투자된 부분이 1730억 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실제 국내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오히려 640억 원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옵션 만기 매물이 없다. 매수차익잔액(선물과 현물의 차익거래를 위해 사들인 주식)이 3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9일 옵션 만기일과 관련된 물량은 1000억 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매물이 쏟아져 시장이 충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연말 랠리에 주도주가 없다. 전통적으로 주도주 위치에 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업종이 올해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힘있게 뻗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황금단 연구원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어도 맛이 좋은 것처럼 요즘 주식시장의 ‘3무(無) 현상’에도 연말 장세는 은근한 상승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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