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분 문제광고 불쾌”▼
“요즘 직원들이 살맛난다고 합니다.”
20도 소주 ‘처음처럼’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두산주류BG 한기선(55)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국 시장점유율이 매달 0.5%포인트씩 늘면서 연초 5%대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이 지난달 10% 벽을 넘어섰다”며 활짝 웃었다.
작년 3월 한 사장이 취임할 때만 해도 두산 직원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정반대다.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내(社內)에선 “진로가 두산을 쫓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은 한 사장이 칭찬과 격려를 통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도록 분위기를 만든 게 주효했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는 사장 취임 직후 먼저 판매 목표부터 정했다.
또 직원들을 꾸짖는 방식 대신 ‘두산 주류인상’ 등을 만들어 매달 일 잘하는 직원에게는 상을 줬다.
그는 진로가 ‘처음처럼’의 물 성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광고를 낸 데 대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사장은 “일부 임원을 빼고는 진로 직원 대부분이 내가 데리고 일했던 후배들”이라며 “할 말은 많지만 ‘처음처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4일 진로가 19.8도 소주를 선보인 직후 배포한 공개질의서에서 “비방 광고를 정식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19.8도 소주 돌풍 확신”▼
“‘처음처럼’으로 떠난 소비자들의 발길을 ‘참이슬’로 다시 돌려놓겠습니다.”
하진홍(57) 진로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19.8도짜리 소주 참이슬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9월 하이트와 진로가 합병한 후 시장 공략을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다소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처럼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진로가 소비자의 취향을 상대적으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사장은 “2월 20.1도짜리 참이슬 신제품을 선보인 지 불과 반년 만에 새 참이슬 소주를 내놓을 정도로 우리 회사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처음처럼보다 더 좋은 맛을 찾기 위해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시험했다”며 “신제품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진로는 19.8도 소주를 내놓는 것과 함께 기존의 참이슬(20.1도) 및 진로골드(25도)를 복수 브랜드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처음처럼을 찾는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해 19.8도를 내놓지만 기존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들 입에서 ‘과연 참이슬이구나’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 한기선 사장 | 진로 하진홍 사장 | |
1951년 8월 20일 | 생년월일 | 1949년 1월 26일 |
충남 당진 | 출생지 | 경남 진주 |
서울대 사회학과 | 최종 학력 | 서울대 대학원 농학박사 |
-대우중공업 입사(1978년) -진로그룹 재직(1988∼2001년) -두산주류BG 부사장(2004∼2005년) -두산주류BG 사장(2005년 3월∼현재) | 주요경력 | -조선맥주 입사(1972년) -하이트맥주 생산담당 사장 (2003년 11월∼2005년 9월) -진로 사장(2005년 9월∼현재) |
소주 3, 4병 | 주량 | 소주 2병과 맥주 5병 |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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