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홍삼시장의 재발견…5000억시장 놓고 도전장

  • 입력 2006년 8월 23일 03시 10분


대기업 계열의 식품회사들이 홍삼 판매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5000억 원 규모인 국내 홍삼 판매시장을 놓고 한국인삼공사와 농협중앙회 등 공기업과 대기업 계열 식품회사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의 건강사업 부문인 웰라이프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홍삼 브랜드 ‘홍의보감’을 선보이며 홍삼 판매시장에 진출했다.

대상은 자체 보유기술을 활용해 홍삼이 갖고 있는 흙냄새 등을 없애 맛을 부드럽게 하면서 홍삼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캡슐과 환(丸), 젤리형 등 4종류 제품을 선보였다.

대상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 2010년까지 국내 홍삼시장의 20% 정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부터 홍삼 해외 판매를 시작했던 롯데제과도 21일 홍삼 신규 제품인 ‘6년 정성’으로 국내 홍삼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는 첫해인 올해 국내에서 100억 원어치를 팔고 2010년에는 연간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F&B’도 지난달 말 인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을 앞세워 ‘마시는 홍삼초’와 ‘가루홍삼’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홍삼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 충남 금산군과 손잡고 인삼종합유통센터인 ‘진덱스’도 출범시켰다.

CJ는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인 ‘CJ뉴트라’를 통해 지난해부터 홍삼 음료인 ‘홍삼유한뿌리’ 등을 팔고 있다.

홍삼 판매시장의 선두 주자인 인삼공사와 농협은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국내 홍삼 판매시장의 68%를 차지한 인삼공사는 다음 달 말 당뇨 개선 기능을 갖춘 ‘홍삼인슈’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3개가량의 새 제품을 낼 방침이다.

30여 종의 홍삼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농협도 이달 초 선보인 금융상품 ‘한삼인플러스예금’ 가입자에게 대표 홍삼 브랜드인 ‘한삼인’을 구입할 경우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농협은 또 내년 광고 예산을 올해보다 30% 정도 늘려 잡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기업 식품회사들이 홍삼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홍삼 시장의 규모가 2010년까지 매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연간 생산량은 한정돼 있어 대기업들의 판매 공세가 과열될 경우엔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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