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에 경영 조언을 받아 ‘주주 및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9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2005년 말 이익잉여금인 1조3000억 원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간의 이익 중 투자비를 뺀 1조5000억 원도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에 활용한다. 당장 14일부터 총발행주식의 7.5%에 이르는 1200만 주(약 6900억 원)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올해 배당은 지난해 주당 1700원보다 40% 증가한 2400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연간 16%씩 급성장하는 건강식품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곽영균 사장은 “스틸파트너스 측이 요구한 인삼공사의 기업공개는 추진하지 않으며 스틸파트너스 측도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시설 확충에 총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 3월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KT&G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스틸파트너스 측은 이날 “사측의 중장기 방안을 환영하며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가는 전일보다 2.2% 오른 5만8800원에 마감됐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KT&G의 방안이 실행되면 주가와 기업 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면 스틸파트너스 측이 지분을 늘리기 어려워져 KT&G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권 위협 때문에 성장성을 희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KT&G의 주주 환원 실적 (단위: 억 원, %) | ||||
연도 | 순이익(A) | 배당총액(B) | 자사주매입(C) | 이익환원율 |
2002년 | 3,474 | 1,674 | 3,674 | 154 |
2003년 | 4,597 | 2,215 | 671 | 63 |
2004년 | 4,723 | 2,372 | 5,010 | 156 |
2005년 | 5,159 | 2,497 | 1,150 | 71 |
이익환원율은 (B+C)/A×100. 자료: KT&G |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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