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조8000억원 주주환원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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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2008년까지 현금 배당과 자사주(自社株)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최대 2조8000억 원을 주주에게 돌려준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는 하지 않기로 했다.

KT&G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에 경영 조언을 받아 ‘주주 및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9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2005년 말 이익잉여금인 1조3000억 원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간의 이익 중 투자비를 뺀 1조5000억 원도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에 활용한다. 당장 14일부터 총발행주식의 7.5%에 이르는 1200만 주(약 6900억 원)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올해 배당은 지난해 주당 1700원보다 40% 증가한 2400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연간 16%씩 급성장하는 건강식품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곽영균 사장은 “스틸파트너스 측이 요구한 인삼공사의 기업공개는 추진하지 않으며 스틸파트너스 측도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시설 확충에 총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 3월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KT&G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스틸파트너스 측은 이날 “사측의 중장기 방안을 환영하며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가는 전일보다 2.2% 오른 5만8800원에 마감됐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KT&G의 방안이 실행되면 주가와 기업 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면 스틸파트너스 측이 지분을 늘리기 어려워져 KT&G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권 위협 때문에 성장성을 희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KT&G의 주주 환원 실적 (단위: 억 원, %)
연도순이익(A)배당총액(B)자사주매입(C)이익환원율
2002년3,4741,6743,674154
2003년4,5972,21567163
2004년4,7232,3725,010156
2005년5,1592,4971,15071
이익환원율은 (B+C)/A×100. 자료: KT&G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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