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활동업체' 급감…18개월사이 7469곳 줄어 2만3176곳

  • 입력 2006년 8월 7일 20시 52분


한국 무역의 최전선에 있는 수출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4년 말 3만645개이던 '수출활동 참여업체' 수는 6월 말 현재 2만3176개로 줄었다. 1년 6개월 사이 7469개 수출업체가 문을 닫은 것이다.

수출활동 참여업체란 연간 1달러 이상 수출 실적이 있는 회사로 제조업체와 단순 중개무역회사를 모두 포함한다.

수출업체가 줄어든 것은 중국 등 후발국가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

특히 원화환율 하락이 수출업체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2004년 연평균 환율이 달러 당 1143.74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963.35원으로 급락하면서 2004년 4분기(10~12월) 이후 6분기 연속 수출채산성이 악화돼 업체들이 자진 폐업했다.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등 경쟁국이 부상하는 것도 업체 감소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무역연구소 홍승범 연구원은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 없이 난립했던 중소 무역회사들이 정리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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