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투명-상생-봉사… 경영핸들 돌립니다”

  • 입력 2006년 7월 2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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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기되거나 지체된 국내외 사업부터 차질 없이 재추진하고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대책도 다시 세워 이른 시일 내 경영을 정상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도록 하겠습니다.”

정몽구(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그 동안의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수감됐다가 두 달 만인 지난달 28일 법원의 보석허가 결정으로 풀려난 정 회장은 5월 12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으나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의 충격을 추스르고 다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 e메일에서 자성(自省)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많은 걱정을 하게 해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지나온 날들을 성찰해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또 “그동안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온 결과 나름대로 성과는 거뒀지만 정작 우리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국민들의 뜻과 기대에 부응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반성과 사과 위에 정 회장은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비록 지금은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보석 상태라는 제한된 여건”이라고 전제한 뒤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짧지 않은 공백기간 동안 여러 가지 내우외환이 겹쳐온 만큼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해 회사에 대한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시스템 정착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구축 △협력업체와 상생(相生)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을 약속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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