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2조 순익 내는 SKT 투자 뒷전 고객뺏기 경쟁만”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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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조∼2조 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가 장기 투자는 뒷전이고 안방에서 고객 빼앗기 경쟁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의 불법 보조금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을 물린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의 형태근(사진) 상임위원이 SK텔레콤의 영업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형 위원은 5일 기자와 만나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SK텔레콤이 엄청난 이익을 내는 것은 정부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채택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은 장기 투자를 통해 국가적인 먹을거리 창출에 힘쓰기보다는 당장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비판은 이 회사의 한 임원이 통신위의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항변’한 것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본보 3일자 B3면 참조

형 위원은 “SK텔레콤은 당장 돈 되는 국내 사업에만 안주하고 있다”면서 “청계천 주변에 33층짜리 빌딩을 짓는 게 이동통신 산업 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말도 했다.

형 위원은 최근 거액의 과징금을 물린 데 대해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오히려 시장을 혼탁하게 했기 때문에 가중 처벌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법에 어긋나는 영업을 하면 엄중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네트워크 투자 등 한 해 투자금액이 1조 원이 넘는다”면서 “새 건물을 지은 것은 여러 곳에 나눠져 근무하던 임직원들이 한곳에 모여 일하는 게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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