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현대重, 성과공유제 도입 등 中企지원 총력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현대중공업은 1월 20일 울산 동구 현대호텔에서 200여 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협력회사 신년인사회’를 열고 현금 결제 범위 확대와 성과공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회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1월 20일 울산 동구 현대호텔에서 200여 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협력회사 신년인사회’를 열고 현금 결제 범위 확대와 성과공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회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울산에 있는 중소기업인 명성공업은 굴삭기 자재를 생산한다.

1993년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이 회사는 꾸준한 품질개발과 납품활동을 높게 평가받아 1997년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건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8년. 매출액은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00% 내수시장에만 의존한 게 화근이었다. 명성공업은 위기 탈출의 돌파구로 중국을 주목하고 2000년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공장을 세웠다.

현지에는 현대중공업이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세운 창저우현대가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명성공업은 굴삭기 자재를 창저우현대에 납품하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중국 진출 2년 만인 2002년 160만 달러 상당의 건설 중장비 부품을 수출하고 2003년에는 ‘1000만 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다.

○해외로 이어지는 협력관계

명성공업의 부활이 가능했던 것은 현지에 현대중공업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기반을 점차 넓혀가고 있던 현대중공업은 건실한 파트너로서 명성공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세금과 물류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처럼 창저우시에는 상주신라기계제조유한공사와 동성정공, 상주대전기전유한공사 등 현대중공업 협력업체가 다수 현대중공업과 함께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의 협력관계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좋은 ‘동반 진출’에 힘입어 창저우현대도 현재 중국 내 굴삭기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협력업체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부터 국내외 3000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 자재조달시스템인 하이프로(HiPRO)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프로는 협력회사와의 협상 진행과 계약 체결, 입고,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등 자재 조달의 전반적인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현대중공업 이의열 상무는 “이 시스템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적기에 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협력업체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로 상호 신뢰를 쌓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방위 상생 협력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간의 상생 협력은 전방위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협력회사와의 신년회’자리에서 무려 21가지의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금 결제 범위 확대 △성과공유제 도입 △기술개발 지원 △정보화 시스템 지원 △인재 공동 육성 등이 골자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1000만 원까지 현금으로 결제하던 납품대금의 범위를 대폭 올리고 선(先)지급금을 확대하는 등 재무부문 지원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 품질 우수업체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연구 설비와 기술정보를 지원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협력업체들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정년 퇴직자들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화답하고 있다.

파트너의 이런 든든한 지원에 협력업체들은 신뢰와 만족감을 표현한다.

울산에 있는 협력업체인 신한기계 한기석 대표는 “현대중공업이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강화하면서 투명한 거래가 정착됐다”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상생협력 방안 자료: 현대중공업
구분내용
물량·재무 지원-납품대금 현금 지급 확대 -성과공유제 도입
-자본 협력: 우량 상장회사 지분 출자, 선급금 지급 확대
-전문화 업체 육성
경영·기술 지원-우수 협력회사 지원 및 회원사 우대제도 확대 -협력회사 인재 육성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등)
-산학협동 지원 -공동연구 기술개발, 국산화 개발 지원
-기술, 인적 교류 확대(퇴직인력 협력회사 재취업 등)
정보화 지원 -생산 공정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계약, 출하 정보 연동체계 구축
-출장검사 신청 시스템 구축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기타 지원-물류 지원(공동배송센터 운영, 납품절차 간소화)
-원자재 유상 사급 확대 -협력회사 상담센터 운영 -현장음악회 등 문화행사 지원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