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이기자” 삼성-롯데 손잡았다

  •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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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대산유화 정범식 사장과 삼성토탈 고홍식 사장, 스티브 코웰 부사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토탈 본사 경영회의실에서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OCU) 공동 사용에 관한 조인식을 한 뒤 손을 맞잡았다. 사진 제공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 정범식 사장과 삼성토탈 고홍식 사장, 스티브 코웰 부사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토탈 본사 경영회의실에서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OCU) 공동 사용에 관한 조인식을 한 뒤 손을 맞잡았다. 사진 제공 삼성토탈
삼성과 롯데가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화학업종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토탈과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대산유화는 29일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 건설을 일원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로필렌은 전기전자, 생활용품, 자동차,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기초원료.

양사의 합의내용에 따르면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인 OCU(Olefin Conversion Unit) 건설은 삼성토탈이 맡되 이곳에 원료를 공급하고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롯데대산유화가 맡게 된다.

동종업계에서 이런 방식의 대기업 간 상생 협력은 좀처럼 드문 일이다.

충남 대산유화단지 안에 나란히 위치한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는 당초 각각 400억 원을 들여 10만 t 규모의 OCU를 따로 건설해 200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삼성토탈이 610억 원을 투자해 20만 t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을 짓고 롯데대산유화가 원료 공급과 제품 구매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단지 내 중복 투자를 피하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200억 원의 투자비를 아낄 뿐 아니라 생산비용과 공장운영경비 등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토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 전용 공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판로를 뚫게 됐고 롯데대산유화는 투자 리스크(위험 부담)를 줄이는 대신 원료 판매와 안정적인 제품 수급을 이루게 됐다. 그야말로 ‘윈윈’ 협력관계를 이룬 셈.

최근 국내 유화업계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고유가로 폭등한 데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등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두 회사의 상호협력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고 협력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고유가 시대의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양사의 협력이 새로운 발전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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