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내 업무 특기 살린 ‘맞춤형 봉사’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동호회나 봉사단에 가입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실버취업박람회장에서 이 회사 록밴드 동호회 킥스(KIXX)가 공연하고 있는 모습.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동호회나 봉사단에 가입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실버취업박람회장에서 이 회사 록밴드 동호회 킥스(KIXX)가 공연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4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실버취업박람회장에서는 이색적인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전남도청 주최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행사. 하지만 GS칼텍스 여수공장의 록밴드 동호회 ‘킥스(KIXX)’가 무대에 올라서자 박람회장은 순식간에 흥겨운 굿판으로 돌변했다.

‘어머나’ ‘서울대전대구부산’ ‘고향역’ 등의 트로트를 연주하자 380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연방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워했다.

이날 박람회 한쪽에서는 이 회사 사진동호회가 구직서류에 필요한 증명사진을 즉석에서 찍어줬고 사택부인회 회원 35명은 참석자 전원에게 정성껏 준비한 육개장을 대접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김기태 자원봉사팀장은 “돈만 내는 형식적 봉사활동은 진정한 의미의 봉사가 아니다”면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이야말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은 회사 업무의 연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의 봉사활동은 지역에 깊숙이 뿌리를 박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해 2월 회사가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자원봉사팀’을 만들면서 종전까지 개인이나 동호회 위주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이 조직적이고 입체적인 지역활동으로 변해가고 있다.

여수공장은 직원 1300여 명 가운데 700여 명이 모두 25개의 봉사대에 속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

봉사활동 방식도 단순히 돈만 내는 형식이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회사 바깥으로 확장했다.

예컨대 사내 정비 관련 직원들이 모인 한마음 봉사대는 요양원, 보육원 등에서 시설보수를 해주고 전기 관련 업무 직원은 반딧불 봉사대를 꾸려 전기공사를 해주는 식이다.

이 같은 사내 직원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회사도 ‘화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한마음기금이라는 매칭펀드를 만들어 사원들이 모은 금액만큼을 회사도 내놓고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을 함께 충당하고 있다.

봉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한마음기금도 지난해 1억6000만 원에서 올해 6억 원으로 급증했다.

● 소외된 이웃 돌보는 것도 기업의 책임

30여 개에 이르는 동호회 활동의 자선활동도 GS칼텍스 여수공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당초 개인의 취미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지만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의 어린이 등 지역민을 초청해 함께 즐기는 ‘반(半)봉사단체’가 된 것.

사내 동아리 중 하나인 ‘해양스포츠 동호회’는 바다놀이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복지시설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여름철 해양스포츠 교실 등을 개최하고 있다.

여수공장의 ‘헬스동호회’ 역시 지난 3년간 노인 요양시설이나 장애인 시설을 돌며 노인과 장애인들의 건강을 지도하고 있다.

김기태 팀장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도 기업의 책임”이라며 “지역민에게 소외받는 기업은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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