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전국에 2500만 그루 심어… “나무로 사회공헌”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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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의 장수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1984년 첫 광고. 이 캠페인은 원래 목표인 100만 그루의 20배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킴벌리의 장수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1984년 첫 광고. 이 캠페인은 원래 목표인 100만 그루의 20배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처음엔 이렇게 국민적 운동이 될 줄은 몰랐어요.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국민과 정부, 학계의 지지까지 얻었어요. 운이 좋았지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4년 시작된 한국 최초이자 최장수 기업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주창자다. 첫 번째 ‘푸르게’는 초록(green) 숲을 가꾸자는 것이고, 두 번째 ‘푸르게’는 물과 하늘을 파랗게(blue) 만들자는 뜻이다.

당시 마케팅본부장으로 있던 문 사장은 ‘숲 가꾸기’ 운동을 회사에 제안했다. 유한재단은 자선과 교육 사업을 하고 있으니 유한킴벌리는 다른 사회 공헌 활동을 하자는 취지.

문 사장은 “시작한 다음 6개월마다 캠페인을 접자고 하는 선배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자선골프대회나 미스코리아대회 지원은 하더라도 숲 가꾸기에 막대한 돈을 내는 데 동의하기 힘들었던 것. 그는 “1995년 사장이 돼 가장 좋았던 점은 이 캠페인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더라”고도 했다.

국유지 및 공유지에 ‘나무 100만 그루를 심자’는 캠페인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에 2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것이 △1985년 신혼부부 나무심기 △1988년 청소년 환경체험 교육인 ‘그린캠프’ △1995년 학교숲 가꾸기 운동 △2001년 숲 관련 웹사이트 포리스트 코리아(www.forestkorea.org) 개설로 이어졌다.

“하도 오래 하다 보니 인지도가 높아져 적은 돈을 들이고도 효과가 높아요.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캠페인”이라고 문 사장은 평가했다. 이 캠페인은 23년째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 맡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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