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회, 외환은행 인수 최종승인

  • 입력 2006년 5월 1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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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이사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국민은행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주식 4억5706만 주(지분 70.87%)를 주당 1만5200원, 총 6조9474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당 인수가격이 당초보다 200원 낮아 총 인수대금도 914억 원 줄었다.

이사진 가운데 일부는 국민 정서를 이유로 본계약 체결을 서두르지 말자고 주장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이어진 마라톤회의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에 대한 국민 정서와 외환은행 노조의 독자생존 요구 등을 검토했으나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을 위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22일 정부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최종 실사 과정에서 몇 가지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 다시 협상을 벌여 인수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 외환은행 인수에 제약이 없을 것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을 것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종료될 것 △기타 정부당국으로부터 법적 제한을 받지 않을 것 등의 '안전장치'에 해당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론스타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및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이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론스타의 법적 자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검찰 수사 등이 종결된 이후로 미룰 것을 주장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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