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쫓기고… 몰리고…

  • 입력 2006년 5월 15일 03시 00분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사면초가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 같은 주요 해외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해외업체들에 속속 추월당하는가 하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한국에 자동차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는 한국의 자동차 세제(稅制)가 미국 자동차의 한국 진출에 장애가 된다며 자동차 세제 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 현대차, 해외에서 무너지나

현대차는 지난해 1∼4월 중국에서 7만7724대를 팔아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위로 추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4월 중 판매대수는 9만2515대로 늘었지만 GM과 폴크스바겐이 맹추격해 현대차를 따돌렸다. 같은 기간 상하이GM이 12만9785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상하이폴크스바겐(11만2441대), 3위 지루이(寄瑞)자동차(10만669대), 4위 디이(第一)폴크스바겐(9만3547대)이다.

지난해 1∼4월 11위였던 이치(一汽)도요타(3만4654대)는 올해 7만6893대를 판매해 7위로 약진했다.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달리던 러시아에서도 현대차는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올해 3월 8821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포드(8868대)에 내줬다. 4월에는 7940대를 팔아 도요타(9475대)와 포드(8203대)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4월 러시아에서의 누적 판매대수는 2만9370대. 아직 도요타(2만6029대)나 포드(2만4153대)보다 많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누적 판매대수도 곧 추월당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4월 중 시장점유율이 18.2%로 인도의 마루티(5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7.3%로 마루티(48.9%)와 텔코(17.8%)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현대차 측은 “경쟁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새 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발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 미(美) 자동차업계 개방 요구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는 최근 미무역대표부(USTR)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 조치를 받아낼 것을 요구했다.

특히 미 자동차업계는 수입관세보다는 자동차에 붙는 각종 조세와 안전기준이 한국시장 진출에 더 큰 장애라고 보고 자동차 세제 전반을 개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경제 주간지인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찰스 유더스 ATPC 부위원장은 “한국 자동차시장 사전개방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USTR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시장이 접근하기 쉬워졌다는 통계를 확인하기 전에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한미 FTA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TV 광고 등을 통해 ‘반(反) 외제차 운동’을 시작하며 일본과 한국자동차 회사를 견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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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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