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 특별 세무조사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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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및 호텔 운영 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작년 11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19일 “오늘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장충동 파라다이스그룹 본사와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부산 호텔 등을 불시에 찾아와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CD를 압수해 갔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작년 세무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세무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세무조사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맡은 부서가 기업의 탈세나 자금 횡령, 유용 등을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어서 갑작스러운 세무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펀드를 세무조사하고 론스타를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곳도 조사4국이다.

카지노 업계에서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가 계열사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와 파라다이스 부산 호텔 카지노의 탈세 여부를 집중적으로 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또 2004년 11월 전락원(田樂園)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망 직후 장남인 전필립(田必立)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세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내부에서 구체적인 탈세 제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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