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기업인대회 열리는 ‘금강산 골프장’ 9월 개장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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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대’ ‘공알받이’ ‘쇠막대기’.

9월 초 개장될 예정인 금강산 골프장에서는 골프 용어를 북한식으로 쓰기로 했다.

현대아산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남한 기업인 150명을 초청해 11월 개최하는 금강산 골프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보 22일자 B1면 참조

이에 따라 티 박스는 ‘타격대’, 공을 얹어놓는 티는 ‘공알받이’, 아이언은 ‘쇠채’라고 부른다.

북한식 골프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캐디가 모두 북한 여성으로 채워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아산은 다음 달 북한에 금강산 골프장에서 일할 캐디를 요청하고 6개월 동안 캐디 전문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봉 일대 대지 50만 평에 18홀이 마련된 금강산 골프장은 홀마다 금강산을 다른 위치에서 구경할 수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

페어웨이 넓이가 75∼80야드로 남한 골프장보다 20∼30야드나 넓어 OB(Out of Bound)가 날 확률도 작다.

3번 홀은 길이가 무려 1014야드(약 927m)로 파7홀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홀로 꼽히는 미국 미시간 주 초콜레이다운스 컨트리클럽의 파6홀(1007야드, 920m)보다 7야드 더 길다.

14번 홀(파3 155m)은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설계돼 티샷한 공이 그린에 올라가기만 하면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할 수 있다.

공사비 723억 원이 들어간 이 골프장의 지분은 골프운영회사인 에머슨퍼시픽사가 90%를 갖고 있다. 현대아산은 북한에서 사용허가를 받은 대지 50만 평을 제공해 지분을 10%만 갖고 있다.

금강산 골프장은 회원권을 팔지 않지만 골프 리조트인 골프텔은 일반인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사용료는 추후 결정되지만 남한 골프장보다는 훨씬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한다.

금강산 골프장을 이용하려면 7월부터 현대아산에서 판매할 예정인 금강산 골프관광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9월 초 개장을 목표로 현대아산은 개장 2개월 전부터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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