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 신용등급 변화로 본 2005 업종별 명암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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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섬유 업종은 울고, 신용카드 업종은 웃고….’

기업어음의 신용등급 변화를 통해 본 지난해 업종별 명암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6일 발표한 ‘2005년 기업어음 정기평가 분석’에 따르면 전체 분석 대상 181개사 가운데 지난해 신용등급이 변경된 곳은 모두 14개사.

이 가운데 10개사는 상향 조정됐고 4개사는 하향 조정됐다.

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 수를 하향 조정된 기업 수로 나눈 상향·하향비율(up down ratio)은 2.5배로 2004년 3.0배, 2003년 3.5배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상향 조정된 업체가 많았다.

○카드-할부금융사 4곳 상향 조정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10개사 가운데 ‘카드 및 할부금융’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해당 기업은 현대카드 LG카드 롯데캐피탈 우리캐피탈 등 4개사였다.

이에 대해 한신평 측은 “업종 전체의 경영상황이 좋아지고 개별 기업은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오롱 FNC코오롱 효성 팬택앤큐리텔 등 4개사는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팬택앤큐리텔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모두 합성섬유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효성은 2004년 ‘A2’에서 ‘A2―’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A3+’ 등급으로 다시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은 A1∼A3는 투자등급으로, B와 C는 투기등급으로 각각 분류한다.

○전체기업 86% 투자등급 받아

기업어음은 기업이 단기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이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지와 금리 등 발행조건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한신평 김태형 연구위원은 “같은 투기등급이지만 B는 어음을 제때 상환할 능력은 있으나 단기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다소 투기적일 수 있다는 뜻이고 C는 제때 상환할 능력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어음이 투자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은 전체의 86.2%로 집계됐다.

남광토건과 우리캐피탈이 투기등급인 ‘B+’에서 투자등급으로 높아진 반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는 1곳도 없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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