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학 차우 교수, 제자 정운찬 총장 초청으로 방한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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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는 사람과 부자들의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계량경제학의 태두(泰斗)이자 중국경제 권위자인 그레고리 차우(77)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13일 “한국의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가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인 차우 교수는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스승이다.

차우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 앞서 있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자들이 돈을 더 벌어야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고,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야 실업률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1980년대 초 중국이 경제를 개방할 때 내건 구호가 ‘부자가 먼저 앞으로 나가게 하라’였다”며 “재능 있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차우 교수는 세미나에서 ‘중국경제의 통화량과 물가, 그리고 생산’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1998년 이후 수년간 중국의 물가는 계속 떨어진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겪었는데 위안-달러 환율이 그대로라는 것은 불균형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의 절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저평가돼 있다는 뜻.

차우 교수의 한국 방문은 정 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총장은 1972년부터 2년간 차우 교수의 연구조교로 일했다.

차우 교수는 “내 연구조교는 우수한 학생만 했는데 정 총장도 연구조교였다”며 “그는 최고의 학생(top student)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총장은 “동양인 유학생도 흔치 않던 미국 유학 시절 차우 선생이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 사립대)에서 강의하는 모습에 반해 교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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