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매출 ‘15조 벽’ 깼다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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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이 15조5200억 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순이익은 2조5600억 원으로 3분기(7∼9월)의 1조8800억 원보다 3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기대치인 2조3000억∼2조4000억 원에 못 미치는 2조1400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정보통신 등에서 고르게 신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7조4600억 원, 영업이익은 8조600억 원, 순이익은 7조6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4년에 비해 순이익이 줄었으나 4분기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전망은 밝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4분기 중 메모리 반도체 값이 다소 떨어졌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5조900억 원으로 3분기보다 11%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1조6200억 원.

정보통신 부문도 휴대전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좋았다.

유럽지역에서 블루블랙폰Ⅱ와 3G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이 잘 팔려 휴대전화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2720만 대에 이르렀다. 해외 판매가격도 대당 184달러로 전 분기(175달러)보다 5% 올랐다.

LCD 부문은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데다 7세대 라인의 양산체제 가동으로 TV용 LCD 패널 물량이 대폭 늘었다. 이 부문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2% 늘어난 3조100억 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4000억 원.

그러나 ‘약체’로 분류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예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4% 감소한 1조5800억 원이었고, 영업 손실은 2000억 원에 이르렀다.

생활가전도 수출 물량이 줄면서 6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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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부문 호조 올해도 이어질 듯

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해외생산 비중이 92%에 이르면서 대부분의 이익이 해외법인을 통해 이뤄져 본사에서는 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외 수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디지털미디어부문 해외생산에서 발생한 이익 5000억 원에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폐지 후 장기인센티브 제도 도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 1300억 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조7000억∼2조8000억 원가량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1% 늘어난 63조6000억 원으로 잡았다. 해외법인까지 포함하면 83조 원으로 목표가 늘어난다.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8% 감소한 9조2300억 원, 연구개발 투자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6조800억 원으로 정했다.

주 전무는 “환율 불안과 고유가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 부문은 올해도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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