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주간사 씨티그룹 공식 선정… 협상 본격화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이 은행의 매각 주간사회사로 씨티그룹을 선정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2일 사내 방송을 통해 “론스타로부터 은행 매각 주간사회사로 씨티그룹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지분 50.53%를 갖고 있는 론스타는 작년 말부터 국내외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조기 매각 계획에 대해 부인해 왔다.

외환은행 매각작업은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 회사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국민은행은 소매금융 위주인 사업구조상 해외금융과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1위 자리를 굳힐 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권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일찌감치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씨티그룹이 매각 주간사회사를 맡음에 따라 해외 금융회사들도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03년 10월 외환은행 지분 51%를 1조3800억 원에 인수한 론스타는 현재 주가대로만 은행을 팔아도 3조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12일 현재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은 9조5678억 원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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