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형마트-재래시장 갈등 심화

  • 입력 2006년 1월 1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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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산에 신규 매장을 계속 만들면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상인이 끝내 숨져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4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롯데마트 엄궁점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 도중 분신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항도청과물시장 중매인 이모(63) 씨가 9일 오전 숨졌다.

유가족들과 항도청과시장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회의를 갖고 롯데마트 측이 유가족에게 보상하고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고인의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롯데마트 엄궁점은 1만3134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규모로 8월 완공될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 △롯데마트 출입구 변경 △롯데마트 지점이 시장 물품을 납품받는 방식의 판로 보장 △영업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유가족 및 시장 상인들과 적극적인 대화로 사태가 빨리 수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 남구 감만동 부산외국어대 주변 상인 및 주민들은 상가대책위원회를 결성해 6일부터 인근 ‘SM21’ 신축공사 현장에서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이 건물에 홈플러스가 입점하면 외국어대 앞 70여 개 상가의 생존권이 박탈된다”며 “생계 대책과 교통 문제 대책을 세울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만 9741m²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공사가 시작된 복합쇼핑몰 ‘SM21’은 7월 완공 예정이며 홈플러스 감만점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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