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속앓이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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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식품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2003년 12월 이후 중단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부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축방역협의회를 다음 달 중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면 미국 측의 압력으로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를 논의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어 협의회 개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부는 당초 올해 6월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협의회 개최 시기를 연기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 해제는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가축방역협의회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식품안전위원회는 생후 20개월 이하의 소의 뇌와 척수 등 특정 위험 부위를 제거하는 조건이면 미국산 쇠고기라도 일본산 쇠고기에 비해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했다. 일본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

한국은 올해 초부터 일본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뒤에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일본이 수입을 허용하면 한국이 수입을 미룰 명분이 약해지는 것.

한국은 2003년 12월 23일 미 워싱턴 주 젖소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같은 달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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