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중국에 길 있다”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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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준공한 금호난징타이어 제2공장에서 나온 첫 제품에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오른쪽)이 사인하는 모습.
4월 20일 준공한 금호난징타이어 제2공장에서 나온 첫 제품에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오른쪽)이 사인하는 모습.
“외환위기와 함께 중단됐던 중국 진출이 재점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박삼구(朴三求)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4월 계열사 사장 18명 가운데 16명을 이끌고 중국의 금호난징(南京)타이어 2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국 사업 진출이 뜨겁다. 마치 ‘다걸기(올인)’라도 할 기세다.

최근 500만 달러를 투자해 베이징(北京)에 합작법인 설립 준비를 마친 국내 최대의 렌터카업체 금호렌터카는 이번 주 안에 중국 측 인가(認可)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금호렌터카는 초기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및 외국 업체에 업무용 차량을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도로시설과 교통법규 등에 익숙지 않은 중국 내 외국인을 위해 중국 운전사가 포함된 대여 서비스를 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간다는 구상이다.

금호렌터카의 법인 설립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 4개가 중국에 진출하게 됐다.

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1994년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금호타이어는 난징에 이어 2006년 완공 예정으로 올해부터 톈진(天津)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지난달 창춘(長春)에 제3기 공장 건설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7년 이 3개의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내에서의 금호타이어 생산량은 연간 2000만 개를 넘어서게 된다.

금호고속은 7개 지역, 54개 노선, 378대의 차량으로 여객운송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7개 도시, 2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거리당 가격 면에서 수익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확장 계획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중국 내 공장 설립과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할 액수는 4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금호건설이 나가 있는 베트남을 제외하고 주력 계열사의 해외 진출 지역은 오로지 중국밖에 없다. 이처럼 중국에 몰입하는 것은 규모와 성장성 면에서 중국 시장이 최고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금호타이어 톈진 공장을 매각하는 등 중국 투자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냄으로써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은 중국 진출뿐 아니라 최근 제2의 사옥 신축 계획 발표, 대한통운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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