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화상대회 폐막… 8억3000만 달러+5억8000만 달러

이해찬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8차 세계화상대회 폐막식에서 환송사를 하고 있다. 사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8억3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9차 대회는 2년 뒤 일본 고베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제8차 서울 세계화상(華商)대회에서는 국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 중국의 지자체까지 대거 방한해 치열한 화교 자본 유치 경쟁을 벌였다. 화상대회는 12일 사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는 2년 뒤 일본 고베에서 열린다.

○ 한국과 중국, 화교 자본을 유치하라

대회 기간 중 한국과 화교 기업들은 자본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국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중견 벤처기업이 주를 이뤘고 화교 기업은 주로 한약재, 건강식품 등을 전시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열린 ‘화상 투자설명회’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자체 간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지구의 아시안 빌리지, 영종지구의 운북 차이나시티를 발표하는 등 10여 개의 굵직한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청라지구 아시안 빌리지는 중국과 싱가포르 화상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중국 지자체들의 유치전도 만만치 않았다. 산시 성과 헤이룽장 성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에너지를 내세워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칭다오 시는 2008년 베이징(北京) 시와 공동 개최하는 하계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 싱가포르 아센다스사 5억 달러 투자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총 8억3000만 달러의 화교 자본을 유치했다. 싱가포르 아센다스사는 물류 및 부동산 개발에 5억 달러를, 미국계 벤처투자회사인 WI하퍼그룹은 국내 IT 및 바이오 벤처기업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산업자원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중국의 중창 텔레콤도 청라지구 아시안 빌리지 사업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특히 아센다스는 싱가포르 도시개발공사 JTC가 100% 출자한 국영기업으로 인천, 부산, 광양경제자유구역, 항만 배후 물류단지 및 산업단지 등의 물류 창고 개발과 업무용 건물 운영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상대회 직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던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청라지구 아시안 빌리지 투자협정은 서류 작업이 지연돼 이달 말로 늦춰졌다.

이희범(李熙範) 산자부 장관은 “이번 화상대회에서는 대규모 외자 유치 외에도 수출 상담 4억5000만 달러, 수출 체결 1억3000만 달러 등 6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 부문의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방자치단체별 투자유치 프로젝트
프로젝트	지역	개발내용	소요비용(완공예정 시기)
청라 아시안 빌리지	인천	관광비즈니스캠프, 포크빌리지	10억 달러(2009년)
부산신항만건설	부산	신항만 건설	292억 달러(2011년)
안면도 관광리조트	태안	마린리조트, 공원, 골프장	2000만 달러(2011년)
서남해안 개발	전남	호텔, 카지노, F1 레이스장	142억 달러(2016년)
명지 국제도시	부산	무역금융센터, 컨벤션-연구개발(R&D)센터	100억 달러(2015년)
강동 시사이드 개발	울산	마린리조트, 해상공원, 골프장	15억 달러(2007년)
디지털 미디어도시	서울	미디어센터, R&D센터	13억 달러(2010년)
군산 국제 해양리조트	전북	컨벤션센터, 호텔, 위락시설	13억 달러(2020년)
웅동관광레저타운	진해	테마파크, 레저시설	11억 달러(2010년)
부산관광단지	부산	테마파크, 골프장, 호텔, 상업지구	11억 달러(2011년)
해남 관광 리조트	전남	관광 위락시설	10억 달러(2011년)
울산 오토 밸리	울산	자동차 산업, 비즈니스, R&D센터	4.8억 달러(2007년)
신덕지구 개발	광양	외국인병원, 물류센터, 주거비즈니스시설	4.23억 달러(2015년)
에코 해상공원	김해	테마파크, 레저시설	2.52억 달러(2008년)
자료:산업자원부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