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5일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9월 전국 집값은 8월보다 0.2% 올랐다. 이는 8월 집값 상승률(0.4%)의 절반이다.
서울은 평균 0.4% 오른 가운데 종로구 등 강북지역 14개 구는 모두 집값이 올라 0.5%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강남구 등 강남지역 11개 구는 0.2%의 상승률에 그쳤다. 강동구와 강남구 집값은 각각 1.4%, 0.7% 하락했다.
8·31 대책의 주 타깃이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대책 발표 후 크게 떨어진 것. 강남권과 함께 상반기(1∼6월)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신도시 집값도 각각 0.9%, 0.5% 떨어졌다.
한편 하락 지역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집값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부분 소형 아파트가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이날 발표한 공동 시세에 따르면 9월 1∼28일 서울의 소형 아파트(32평형 미만)는 0.36% 하락한 반면 대형 아파트(50평형 이상)는 0.38% 올랐다.
강남구는 소형 아파트가 0.84%, 중형 아파트(32∼49평형)가 0.04% 떨어졌지만 대형 평형은 0.47% 올랐다. 강동구도 소형은 0.38% 하락했지만 중형은 0.23% 오르고 대형은 가격변동이 없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우려한 다주택 보유자들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형 주택을 먼저 처분하고 중대형 주택으로 자산을 집중시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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