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협력사는 ‘봉’이 아닙니다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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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7개 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은 6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기업 투명사회협약 체결 및 실천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7개 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은 6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기업 투명사회협약 체결 및 실천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

최근 국내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종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윤리경영지수, 금품 수수 신고제도, 윤리경영 실천 자가진단 등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하다.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를 모아봤다.

○CEO-계열사 평가에 윤리지수 반영

윤리경영활동 판단지표인 ‘윤리경영지수’를 개발해 올해부터 최고경영자(CEO) 및 계열사 평가에 반영한다. 윤리경영지수는 불공정 약관, 허위 과대 광고, 공정거래, 노동법 위반, 불공정 공시 및 주가조작, 탈세·납세 위반, 분식회계 등에 이르기까지 협력회사와 고객, 경쟁업체, 내부 임직원에 대한 준법적 평가항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자신의 몫은 자신이 계산’ 캠페인

‘자신의 몫은 자신이 계산한다’는 ‘신세계 페이(Shinsegae Pay)’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이는 수평적이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6000여 개의 협력회사와 동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품 받았을땐 3일 내 신고해야

1996년부터 ‘금품 수수 신고제도’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된 이해 관계자로부터 금품 수수, 향응·접대 등 일체의 경제적 이익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품을 받으면 3일 안에 ‘금품 수수 신고서’를 작성해 윤리사무국에 신고해야 한다.

○기업윤리 핸드북 임직원에 배포

기업윤리 핸드북을 만들어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또 기업윤리 자가진단표를 신분증 뒷면에 인쇄해 수시로 자신의 기업윤리 수준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이 회사가 운영 중인 ‘기업윤리 자율실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협력회사 분쟁 해결’ 대리인제도 운영

‘협력회사 대리인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협력회사에서 각종 분쟁이 발생할 때 분쟁 해결능력이 부족한 협력회사를 ‘자동차 부품산업 진흥재단’이 대리해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해결하는 제도다. 또 협력회사 직원이 전자구매시스템을 통해 실명이나 무기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협력회사 소리함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주 목요일은 ‘윤리경영의 날’

매주 목요일은 ‘윤리경영의 날’. 이날은 회사의 메일 시스템 접속 시 팝업(Pop-up) 창이 뜬다. 여기에다 윤리준법경영에 관련된 문항을 체크하는 ‘윤리경영 실천 자기 점검’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시관련 법률리스크 관리기준 강화

공시관련 법률리스크 관리 기준 강화로 기업가치를 향상시켰다. 공시사항 발생 부서에 공시 전담자를 배치하고, 공시 전에 준법감시파트가 법률적인 하자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정확한 공시로 법률 리스크를 줄이고 대외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돼 7월 말 현재 주가는 전년대비 158%가량 상승했다.

○협력업체와 상생 ‘BR’ 제도 도입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BR(Business Relationship)제도를 도입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관계를 이룸으로써 상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화채널을 운영 중이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개선사항을 접수한다.

○독거노인 가정방문 등 ‘행복 나눔단’ 운영

2003년부터 2년 연속 산업자원부 선정 ‘윤리경영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2003년 6월 ‘윤리경영 선포 및 실천결의대회’를 연 이래 자체적인 세부추진과제를 선정해 전사적인 윤리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행복나눔단’ 운영을 통해 독거노인 가정 방문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객 푸대접 등 ‘하지 말아야 할 것’ 100선 선정

최근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 100선’을 선정했다. 예를 들어 ‘상품 끼워 팔기’, ‘수익 기여도 낮은 고객 푸대접’ 등이다. 세계적인 일류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경영원칙인 국제적 최고 관행(IBP·International Best Practice)을 기준으로 만들었다.

○민원 발생요인 제로화 등 분기별 테마 실천

은행, 가족, 고객, 이웃사랑을 분기별 테마로 선정해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1분기(1∼3월) 은행사랑은 투명한 은행경영활동, 2분기(4∼6월) 가족사랑은 건강을 위한 금연·금주운동 실천, 3분기(7∼9월) 고객사랑은 민원발생요인 제로화, 4분기(10∼12월) 이웃사랑은 자원봉사와 헌혈운동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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