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내달 올릴수도”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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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달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에 대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 영향으로 8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23%포인트 급등해 연 4.50%가 되는 등 시장금리가 크게 올랐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 콜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의 조정을 검토할 단계가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고수해 왔던 저금리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총재는 “오랜 저금리 때문에 나타나는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콜금리 인상을 검토했으나 아직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이번엔 동결했다”면서 “경기가 예상대로 꾸준히 회복된다면 다음 달에 다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2002년 5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4.00%→4.25%)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올리지 않았다.

콜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도 따라 올라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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