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come on…” 美, 한국공장 유치 애타는 러브콜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최근 미국 주 정부와 시 당국이 한국 대기업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유치전에는 앨라배마, 미시시피 주 등 변변한 산업시설이 부족한 ‘가난한 주’에서 뉴욕이나 텍사스, 애리조나 주 등 이른바 미국에서 ‘잘나가는’ 주들도 합류해 한국 기업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3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가 최종 계획을 확정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 주 오스틴 시는 유치전을 주도하고 있다.

오스틴 시는 앞으로 20년간 세제 감면과 전력 등 인프라 지원 등으로 2억2500만 달러(약 2250억 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삼성전자에 제시했다. 오스틴 시의회는 최근 1억 달러를 추가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 주 올버니 시가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삼성전자에 약 3억 달러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 오리건 주 힐즈버러 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 공장을 지을 때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바 있다.

그런데 기아차 미국 공장 건설 문제가 최근 수면 위에 떠오르자 미국 남부 주들이 적극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선두주자는 미시시피 주. 미시시피 주 머리디언 시는 이미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주와 가깝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 공략하고 있다.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만나 기아차 공장 유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몽고메리 시가 급해졌다. 보비 브라이트 몽고메리 시장은 최근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제공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기아차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