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병이 예술이네”…확띄는 디자인으로 유혹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코멘트
음료수 병이 화려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음료수를 한꺼번에 다 마시지 않고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씩 나눠 먹는 추세를 고려해 음료수 병에도 패션과 스타일을 가미한 것이다.

동원F&B가 판매하고 있는 ‘차애인(茶愛人)’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원색을 과감히 도입했다. 재질도 통상 사용하는 페트(PET)병 소재가 아닌 알루미늄을 채택해 도회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알루미늄은 페트병 소재보다 25% 정도 가벼워 휴대하기도 좋다. 바로 입을 대 마시기 좋도록 병 주둥이 크기(지름 28mm)도 신경 써 디자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적인 디자인 때문에 음료를 다 마시고 난 뒤 물통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차애인’은 3월 시판 이후 4개월 만에 270만 개가 팔려 나갔다. 이는 회사가 예상했던 100만 개를 훨씬 뛰어넘는 수량.

독특한 디자인으로는 오렌지 주스인 ‘미닛 메이드’ 병도 빠지지 않는다. 순수 오렌지 주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병의 윗부분을 오렌지 껍질 질감이 나도록 처리했다.

5월에 선보인 ‘환타 미니볼’은 용기 모양을 아예 공처럼 둥글게 만들었다.

업체들이 제품 용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치열한 경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음료수는 소비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구매하는 상품이어서 디자인이 눈에 확 띄지 않으면 그만큼 구매율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