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서비스 ‘게걸음’…시범서비스 계획 연기 발표

  • 입력 2005년 7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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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TV’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8일 KBS, MBC, SBS, YTNDMB, 한국DMB 등 5개 지상파DMB 사업자에 대해 수도권 지상파DMB 방송국을 허가했다. 이제 서비스를 위한 모든 법적 제도적 절차는 끝났다.

그러나 지상파DMB 사업자 협의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당초 이날 시작하려던 시범 서비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 허가는 났지만…

지상파DMB 서비스의 공전(空轉)은 망식별장치(NIS·Network Identification System)와 관계가 있다.

NIS는 단말기에 잡힌 전파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장치. 지상파DMB 사업자가 NIS에 매달리는 이유는 지하철이나 빌딩 내부 등 음영(陰影) 지역에서 방송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 지하에서도 방송을 시청하려면 수많은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찮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이미 수많은 중계기를 운영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를 끌어들이는 것. 하지만 이동통신사 역시 투자비용을 회수할 방안이 없으면 참여하기 어렵다.

이렇게 해서 고안된 게 NIS다.

전파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구분해서 지상에선 무료로 시청하고 별도의 중계기를 거치면 이동통신사에 돈을 내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통부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표준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선다. 지상파DMB는 해외로 나가는 수출 전략상품이기 때문에 표준이 아닌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 유료화의 문제

당초 지상파DMB는 광고로 돈을 벌고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하는 원칙을 세웠다.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었다. 지상파 채널이 공공자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원회의 방침은 최근 유료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수입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와 위성DMB 사업자가 유료화에 반발하고 있어 이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지상파 DMB 갭필러(중계기) 투자 규모
구분지역필요한 갭필러투자비운용비
이동통신사
인프라 활용 시
수도권400기500억 원연간 150억 원
전국1800기2000억 원연간 500억 원
미활용 시투자비 30%, 운용비 100% 추가
자료: KTF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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