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화학 지주회사 설립 현지화 총력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07분


코멘트
중국 베이징 시내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야아오 다중 LG전자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중국 베이징 시내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야아오 다중 LG전자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의 지난해 중국부문 매출액은 100억 달러. 1999년 이 회사의 전체 매출과 같은 규모다. 해외부문을 포함한 LG전자 전체 매출액인 430억 달러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LG화학의 작년 중국 매출액은 29억 달러로 이 회사 해외사업 매출의 64.5%, 회사 전체 매출의 30.3%에 이른다. 2008년에는 45억 달러로 늘린다는 계획.

LG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중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에 지주회사를 잇달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LG전자, 중국 내 법인만 21개

1999년 12억 달러에 그쳤던 LG전자의 중국 매출은 5년 만인 지난해 8.3배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억 달러.

이 회사는 중국에 3만388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인 직원은 406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다.

LG전자는 중국에 지주회사 1개와 생산법인 19개, 연구법인인 연구개발(R&D)센터 1곳 등 모두 21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영업본부가 있는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톈진(天津)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 9개 주요 지역에 지역영업본부를 두는 등 영업조직도 방대하다.

중국 사업은 매출 면에서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이고 생산은 LG전자 전 세계 생산의 20%로 한국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전자 계열사인 LG필립스LCD는 2003년 5월 난징에 액정표시장치(LCD)모듈 조립공장을 가동했다. 또 LGCNS는 2001년 베이징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톈진 영업법인 등을 세웠다.

○ LG화학도 중국지주회사 출범

올해 1월 1일 중국지주회사를 출범시킨 LG화학은 중국에 11개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3개를 갖고 있다. 앞으로 톈진에 R&D센터인 ‘산업재 테크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

현지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지주회사는 PVC ABS 등 석유화학 사업과 정보전자 소재산업(2차전지와 편광판) 산업재 산업(인조대리석 등) 등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24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말 3035명으로 10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 기업 규제 적고 혜택은 많은 것이 진출 확대 요인

LG그룹이 그룹의 양대 축인 전자와 화학 분야에서 각각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풍부한데다 중국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아직까지 공장부지 등 땅값과 임금이 한국과 비교가 안될 만큼 낮은데다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가 적고 투자에 대한 세금 혜택도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LG화학 글로벌라이제이션팀 김현국 차장은 “수년 동안 시장조사와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준비를 충실하게 했다”면서 “지주회사는 핵심 비즈니스의 대외통합 창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신규 진출 사업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과거와 달리 외국 자본을 무조건 환영하던 시대는 끝나 자칫하면 ‘과잉 진출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