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장-단기 투자수익률 비교…1년땐 22% vs 10년땐 年 64%

  • 입력 2005년 5월 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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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부동산처럼 좋은 물건을 5년 이상 묻어두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199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국내 주식투자 실적을 실증 분석한 결과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기투자의 경험과 희망’이란 제목의 투자전략 보고서를 9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11개 우량기업에 각각 1억 원씩 모두 11억 원을 1년간 단기 투자했다면 연평균 3억470만 원(수익률 27.70%)을 벌었다.

또 10년 동안 장기 투자했다면 매년 7억1390만 원(수익률 64.87%)을 벌었다. 1년 투자 때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가 유리하다

삼성증권이 분석 대상으로 정한 종목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자동차, SK텔레콤, S-Oil, SK, 신세계, 하나은행, 태평양, 농심 등 우량 대형주 11개.

1990년 이후 합병이나 기업 분할이 없었고 해당 업종의 대표 종목이거나 시가총액이 많은 종목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에 10년간 투자했다면 연평균 397.6%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1억 원을 10년간 투자했다면 매년 약 4억 원, 10년 동안 약 40억 원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1년 투자했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37.15%인 데 비해 10년 장기 투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100.06%였다.

반면 종목에 따라 5년 또는 10년 장기 투자했을 때가 1년 단기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더 낮은 사례도 있다.

SK의 1년 연평균 수익률은 22.30%인 데 비해 10년 장기 투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0.29%였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장근난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과거를 분석한 만큼 수익률이 대단히 높게 나왔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우량 주식에 대한 장기 투자가 단기 투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방향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장기 투자해야 하나

대형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단기 투자보다 유리하다는 점은 외국인의 투자패턴에서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투자방식은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시장 상황에 따라 샀다 팔았다를 되풀이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것.

하지만 분석 사례에서도 보듯 대형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다고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목에 따라 장기 투자해도 손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은 장기 투자를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우량 종목을 여러 개 선택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주식형 펀드를 활용하는 간접투자 방법이다.

장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한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량종목이나 가치주를 선택해 장기 보유하면 투자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11개 우량기업의 기간별 수익률 현황 (단위: %)
종목1년 3년 5년10년
삼성전자37.1549.78 54.78100.06
포스코23.6925.36 22.35 32.32
SK텔레콤54.0284.06108.53397.60
농심27.9233.11 33.25 56.51
태평양31.0845.06 53.56 49.83
신세계41.7549.56 59.29 40.54
한국전력 7.33 6.06 4.19 3.41
현대자동차18.0416.16 11.67 7.44
S-Oil22.9019.53 22.13 22.85
SK22.30 9.76 1.50 -0.29
하나은행17.4910.12 7.16 0.03
전체 평균22.7031.69 33.73 64.87
전체 평균은 11개 종목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 자료: 삼성증권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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