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그만 내려라”…금감원 경쟁자제 지도

  • 입력 2005년 5월 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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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은 8일 은행 간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과도한 금리 인하를 자제하라고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출 희망자에 대한 신용도 검사를 엄격히 하고 집값 하락에 대비한 위험관리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만기가 길고 수수료 수익이 커 은행들이 우량고객 확보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대출 기준)는 평균 연 5.39%로 작년 평균(5.86%)보다 0.47%포인트 낮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와 비교한 금리 차도 같은 기간 2.07%포인트에서 1.86%포인트로 줄었다.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72조1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김중회(金重會) 부원장은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리와 부동산 가격이 급변하면 가장 많은 우량고객을 확보한 은행의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승자의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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