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트 1400장 환전조직 적발… 은행 위폐감별기 식별 못해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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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뺨치는 가짜서울 남대문경찰서가 12일 공개한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 슈퍼노트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김미옥  기자
진짜 뺨치는 가짜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12일 공개한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 슈퍼노트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김미옥 기자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 1400장을 중국에서 들여와 환전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국내 시중은행의 위폐감별기 작동과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모두 7만 달러를 환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중국에서 위조지폐 14만 달러를 가져와 환전한 혐의(위조외국통화 수입)로 12일 이모(49) 씨를 구속하고 환전에 가담한 이 씨의 부인 김모(45)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 중국 선양(瀋陽)에서 중국동포 정모(41) 씨로부터 위조지폐 14만 달러(100달러짜리 1400장)를 받아 입국했다.

이 씨는 여동생을 시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경기 부천시 외환은행 상동지점에서 4차례에 걸쳐 5만9900달러를 환전했고 4일 국민은행 중동지점에서도 1만100달러를 환전했다. 5차례 모두 위폐감별기를 무사통과했다.

이 씨는 또 부인과 처형을 통해 서울 남대문시장의 환전상 김모(68·여) 씨에게 2만 달러, 또 다른 환전상 이모(62·여) 씨에게 3만 달러를 환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슈퍼노트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고 위폐감별기로 판독하기 위해서는 따로 기기 조작을 해야 하는데 은행 직원들이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거나 기기 이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유입된 14만 달러 중 13만7200달러를 회수했으며 이미 유통된 나머지 2800달러를 찾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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