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 ‘솔개론’ 역설 화제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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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黃永基·사진) 우리은행장이 거듭나는 솔개의 노하우를 소개하며 ‘생존을 위한 개혁’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12일 부장 및 지점장 조회에서 “40년을 살다 죽는 솔개 중 일부는 고통스러운 갱생의 길을 선택해 30년을 더 산다”며 “우리도 ‘제2의 삶’을 사는 솔개에게서 배우자”고 말했다.

40세가 된 솔개는 가슴에 닿을 정도로 부리가 길게 자라고 구부러진다. 깃털도 두꺼워져 날 수 없고 발톱도 무뎌져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일부는 6개월 동안 바위를 쪼아 낡은 부리를 없애고 새 부리가 돋아나면 발톱과 깃털을 일일이 뽑아 새 솔개로 거듭난다.

황 행장은 “외국은행 및 외국계 지분이 많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지는 고통을 거쳐 먼저 변해야 한다”며 ‘새 솔개의 선택’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인사제도의 개혁은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인 문제가 아니다”며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역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올린 ‘스타 직원’ 23명에게 총 11억1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최상위 등급 5명은 각각 1억 원을 받았다.

황 행장은 “은행에 기여하는 직원에게는 확실하게 보상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성과급을 받는 스타 직원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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