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車의 반격…“한국시장 더 밀린순…”

  • 입력 2005년 4월 1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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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체에 한국 수입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내줬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는 올해 신차(新車)를 잇달아 내놓고 마케팅 전략도 다양화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로 승부한다=1987년 수입차 수입이 시작된 이후 1998년까지 미국차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가 약진하고 2001년부터는 도요타의 렉서스 등 일본차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감했다. 1998년 전체 수입차 중 판매 비중 59.1%를 차지했던 미국차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떨어졌다.

미국차 업체들은 수세(守勢)를 공세(攻勢)로 전환하기 위해 우선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새로운 모델로 승부한다=1987년 수입차 수입이 시작된 이후 1998년까지 미국차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가 약진하고 2001년부터는 도요타의 렉서스 등 일본차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감했다. 1998년 전체 수입차 중 판매 비중 59.1%를 차지했던 미국차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떨어졌다.

미국차 업체들은 수세(守勢)를 공세(攻勢)로 전환하기 위해 우선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야생마 엠블럼’으로 유명한 ‘머스탱’의 2005년형 모델을 다음 주 발표한다. 머스탱의 신모델이 한국에 선보이는 것은 2003년 이후 2년 만. 포드는 또 세단인 ‘500’ 모델과 레저, 도시주행 겸용인 크로스오버차량 ‘프리스타일’을 각각 7월과 올 하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2월 ‘그랜드 보이저 2.8CRD’와 ‘체로키 2.8CRD’를 선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말에 6인승 다목적차량(MPV) ‘퍼시피카’와 미니밴인 ‘그랜드 체로키 3.0CRD’를 내놓는다. 이어 ‘다코다’ ‘듀랭고’ ‘300C 디젤’ 등 신차를 하반기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GM코리아는 하반기에 스포츠카 ‘콜벳’ 6세대 모델을 선보여 젊은 고소득층을 겨냥할 예정이다. 또 세단인 ‘캐딜락 올 뉴 STS 3.6L’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딜락 SRX 3.6L’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종을 크게 늘릴 계획. 김근탁 GM코리아 지사장은 “차종 확대를 통해 올해는 수입차 시장에 캐딜락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낮아진 가격,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미국차 업체들이 최근 선보이는 차량들은 기존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다음 달 선보이는 배기량 2800cc의 ‘캐딜락 CTS 2.8L’(GM)의 예상 가격은 4900만 원 정도로 캐딜락 시리즈 중에서 5000만 원 미만에 팔리는 첫 번째 모델이 될 전망. 또 GM코리아는 2005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2004년형(1억1850만 원)보다 360만 원 내린 1억1490만 원에 팔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4월 한 달 동안 고객이 ‘그랜드 보이저 디젤’로 차를 바꾸면 기존에 타던 차의 중고차 가격에 최고 300만 원까지 얹어 보상해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2004년식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24∼4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도 하고 있다.

미국차 업체들은 그동안 부족했던 판매망과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코리아는 현재 8개인 전국 판매장을 올해 안에 10개, 내년에는 12개로 늘린다는 계획. 또 포드코리아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가서 수리차량을 가져온 뒤 차를 고쳐 다시 원하는 장소로 돌려주는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 회사 차를 산 지 1년 안에 사고가 발생해 수리비가 차량 가격의 20%가 넘으면 아예 새 차로 바꿔주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7.44%에서 올해 1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미국차가 강세를 보이는 SUV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차의 품질이 유럽, 일본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차 업체의 공세 강화로 수입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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