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두고보자 아시아 이통기업”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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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동통신 회사들이 아시아에 빼앗긴 이동통신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범유럽 차원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결성했다.

에릭슨 노키아 지멘스 알카텔 도이체텔레콤 보다폰 등 유럽의 이동통신 장비 및 서비스 업체 15개사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임을 갖고 ‘e모빌러티(eMobilit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

참여 업체들은 이를 위해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를 공동 조성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별도로 10억 유로를 내고 프로젝트를 후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이동통신의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고 △데이터 구축 및 활용을 용이하게 하며 △다른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도 결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유럽 이동통신 업체들이 경쟁 관계를 떠나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은 아시아 기업들에 시장을 내 주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1980년대 유럽통화방식(GSM)을 도입해 세계시장을 이끌어 왔다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멘스 핸드셋 사업부의 토르스텐 하인스 대표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정부는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강력히 뒷받침해 준다”며 “그들의 막대한 연구 개발에 맞서지 않으면 유럽은 아시아 업체에 장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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