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이사회 “사장 해임”

  • 입력 2005년 3월 15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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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현 사장
오강현 사장
한국가스공사 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열어 오강현(吳剛鉉) 사장에 대해 해임을 결의했다. 공기업 이사회가 사장 해임을 결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오 사장과 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외이사진은 1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오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의결하고 31일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정부 측 지분이 60% 이상이어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 이사회가 밝힌 해임 사유는 △지난해 11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남미 순방 때 비상근무령이 발동됐는데도 평일에 골프를 쳤으며 △정부 방침과 달리 근무체제를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변경했고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대규모 노조 집회를 방치했다는 점 등 6가지다.

그러나 가스공사 측은 이사회의 해임 사유에 대해 평일 골프는 전임자 때부터 관례화된 것이고 5조 3교대 근무는 노사가 합의한 데다 총 인건비가 줄어 이익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스공사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고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고객만족 심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면서 “오 사장의 경영 능력은 공개적으로 검증받았다”고 주장했다.

국제회의 참석차 유럽에 출장 중인 오 사장도 이날 사내 전산망에 올린 글에서 “이사회의 결정은 객관적인 평가와 관계없는 부당한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노조 역시 이사회의 해임 결의는 ‘공기업 노조 길들이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배경석(裵慶錫) 노조 기획국장은 “이사회의 결정은 해임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해임안 결의 무효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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