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6P 급락]외국인-기관 이익 실현한 뒤 숨고르기

  • 입력 2005년 3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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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합주가지수가 1,000 선 아래로, 또 코스닥지수는 490 선 밑으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가 1,000 선 사이를 오르내리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이 같은 조정국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추가적인 큰 악재는 없는가에 쏠리고 있다.》

▽별다른 악재 없이 주가 급락=15일 종합주가지수는 26.56포인트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1.97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만한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다만 올해 들어 쉬지 않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많이 올라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이익을 실현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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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00에서 1,000 이상까지 거침없이 올라와 증시에 피로감이 쌓인 것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며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큰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1,000 선에서 오르내리는 조정국면 지속=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급락과 관련해 대세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세는 여전히 상승국면이라는 것.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예상치 못한 호재나 악재가 돌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종합주가지수는 990∼1,020 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초에나 조정국면이 끝나고 다시 상승세로의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 김주형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북핵 문제, 싱가포르투자청의 주식투자 펀드 청산 등 여러 말이 있지만 아직 ‘루머’ 수준으로 시장 추세를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다”며 “지수가 떨어지더라도 970 선 이하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1분기(1∼3월) 기업 실적발표 등은 변수로 꼽힌다.

주가의 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가와 원-달러 환율,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등은 조정 폭이나 기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증시가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는 없다”면서도 “1분기 기업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는 4월까지는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그 이전이라도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주가 움직임을 지켜보고 신중히 투자=최근 조정국면이긴 하지만 하루에 오르내리는 주가의 폭이 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균 책임연구원은 “이런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상대적으로 증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을 지켜보다 시장의 흐름이 바뀔 조짐이 있으면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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