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오미자로 만든 와인 맛보실래요”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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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로 만드는 와인, 동치미, 음료수….’

경북 문경시가 전국 생산량의 36%를 차지하는 동로면의 오미자를 이용해 각종 ‘웰빙식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경시 농업기술센터는 예로부터 한약재와 차(茶) 등으로 사용돼 온 오미자가 간(肝)기능 개선과 천식 치료 등의 효과가 있는 데다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 5가지 맛이 나는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 9월 ‘오미자 제품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개발을 추진 중인 오미자 제품은 와인을 비롯해 잼, 백김치, 동치미, 액상 차, 식혜, 고추장, 한과 등 3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와인과 잼, 액상 차 등은 오미자를 주재료로 한 것이고 나머지는 오미자를 첨가물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사업비 5000만 원을 들여 한국와인연구소와 상주대에 각각 오미자 와인과 오미자 음료수 개발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는데 다음달 중간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이우식(李雨植·45) 생활개선팀장은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맛이 달고 떫은 것 등 2가지뿐이며 빛깔은 자주색”이라며 “이에 비해 오미자 와인은 맛이 5가지로 다양하고 선명한 붉은색을 띠어 제품이 개발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맛이 다양하고 건강증진 효과가 있는 오미자의 장점을 살려 음료수를 만들면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로면 생활개선회 총무인 권진숙(權桭淑·50·여) 씨는 “마른 오미자를 냉수에 장시간 담근 뒤 우러나온 물에 젓갈과 양념 등을 넣어 동치미를 만든 적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먹어보고 ‘다른 동치미보다 뒷맛이 산뜻하다’며 아주 좋아했다”고 웃었다.

동로면은 1994년 농민 10여 가구가 오미자 재배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재배농가 수가 260여 가구(재배면적 160ha)로 늘어나 전국 최대 주산지로 꼽히고 있으나 지금까지 생(生)오미자나 건(乾)오미자로만 판매해 왔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오미자 와인 등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영농법인을 설립하거나 민자 등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대량 판매체제 등을 갖출 계획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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