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이냐 윤증현이냐…후임 경제부총리 2명 압축

  • 입력 2005년 3월 8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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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후임은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왼쪽) 의원과 윤증현(尹增鉉) 금융감독위원장 2명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측도 두 사람이 최우선적인 검토 대상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먼저 강 의원은 여당 쪽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가 8일 비공식 경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 의원을 천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재경부 장관을 지낸 관록이 돋보이는 데다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경제특사를 지내기도 했다. 다만 강 의원 본인은 이날 “지금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할 때”라며 고사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윤 위원장은 재경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 관료들이 선호한다. 정통 경제 관료의 맥을 잇고 있고 추진력도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이 낙점된다면 내각에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대거 진출하는 사실상의 당정 일체 내각이 되는 셈이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사회분야 책임장관인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 박홍수(朴弘綬) 농림부 장관에 이어 열린우리당 출신이 내각의 3분의 1이 넘는 7명으로 늘어난다.

5개 분야의 책임장관 가운데서도 오명(吳明) 과학기술부총리를 제외한 4개 분야를 당에서 장악하는 셈이 된다. 결국 이런 점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과의 인연이라는 점에서는 윤 위원장도 가깝다. 윤 위원장은 과거 노 대통령과 꼬마 민주당을 함께했던 고 이수인(李壽仁) 전 의원의 매제로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한편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에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도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총리가 ‘실세 총리’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천거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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